조상순 무주군
열여덟에 설천면에서 무풍면으로 시집을 왔습니다. 얼굴도 모르는 남편에게 시집와서 아들2, 딸2, 4남매를 키우며 앞만 보고 일만 했습니다. 이제는 관절염으로 손이 다 굽고 다리도 다 휘었지만 노인 일자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체력은 남아있어 감사합니다.
3년전에는 증조할머니도 되었습니다. 코로나로 사진으로밖에 증손주를 못 봤지만 너무 사랑스럽습니다.
11년 과부 인생이지만 뒤늦게 깨친 한글로 매일 밤 한 줄씩 글도 끄적여 봅니다. 붙잡고 싶은 그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과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을 거울로 찬찬히 들여다보며 드는 생각들을 적어 본 것입니다.
나이가 들어가면서 붙잡고 싶고 아쉬운 일들이 더 많이 있지만 그만큼 많은 세월을 봐왔기에 또 세상이 아름답고 살만한 것 같습니다. 부족한 글솜씨지만 이런 기회를 접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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